사그라다파밀리아
미뤄진 완공, 뼈만 남은 물고기 _ 소설《노인과 바다》
성가족 성당,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중앙탑 '예수 그리스도의 탑'이 144년 만에 완공되었다. 건축가 가우디 사망 100주기에 맞추어 레오 14세 교황이 직접 참석해 축복식과 준공식을 진행했다. 생각보다 이른 ‘완공’ 소식에 놀랐다가 전체 완공은 아직 멀었다는 전망에 마음이 다시 가라앉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완공이면 좋은 게 아닌가. 왜
사그라다파밀리아
성가족 성당,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중앙탑 '예수 그리스도의 탑'이 144년 만에 완공되었다. 건축가 가우디 사망 100주기에 맞추어 레오 14세 교황이 직접 참석해 축복식과 준공식을 진행했다. 생각보다 이른 ‘완공’ 소식에 놀랐다가 전체 완공은 아직 멀었다는 전망에 마음이 다시 가라앉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완공이면 좋은 게 아닌가. 왜
일곱 살 큰 딸이 태권도 학원에 다닐 때 일이다. 모처럼 승급 심사가 있는 날.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관람하려 체육관 바닥에 앉아 있을 때, 땀내 나는 지하 태권도장에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불쾌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던 차였다. 편의점 앞에 파라솔과 함께 놓일 법한 플라스틱 의자가 구색 맞추기 용으로 몇 개 놓여있었는데
부끄러움을 가지고 살아간다. 아무것도 모른다. 익숙하지 않아 불안하다. 그렇지만 그냥 해본다. 이론만 배우기보다 실제로 해보며 배운다. 뒤로 미뤄봐도 어차피 누가 대신 해주지 않는다. 잘해서 빨리 하는 게 아니다. 모르니까 해치워 버리고, 시작했으니까 다시 하는 거다. 무언가를 한다고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다. 하지 않는다고 해도 방해되지 않는다. 해본다고 눈에 띄는 변화도
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문구페어가 열린다기에 개막 당일 다녀왔다. 사전 티켓이 매진이라 인기를 예상했지만, 현장 체감온도는 그 이상이었다. 줄을 선 채로 발권만 1시간. 기다림 끝에 들어간 내부는 또 다른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일부 인기 브랜드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됐는데 대기 시간만 3시간이 넘는 곳도 있었다. 맛집만 줄 서는 거 아니다. 요즘
-조이씨, 조이! 조이! 미나는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멍하니 서서 눈알만 굴리고 있었다. 눈의 깜박임이 비정상적인 속도로 불규칙하게 움직였다. 무심히 구급상자를 챙겨 든 팀장은 미나를 바라봤다. -정신 차려. 흔한 일이야. 훈련받은 거 기억하지? 그대로 하면 돼. 별일 아니야. 빨리 오라는 팀장의 손짓에도 미나는 반응이 없었다. 팀장은 한숨을 쉬며 손에 든
발이 왜 필요하겠어? 내게 날 수 있는 날개가 있는데. 1953년, 괴사해 가던 오른쪽 다리를 무릎 아래까지 절단해야 했던 여인이 일기장에 남긴 문장입니다. 그 옆에는 날개가 돋은 발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육체의 기둥이 잘려 나가는 순간에도, 비탄 대신 비상의 이미지를 끌어올렸습니다.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입니다. 칼로의 삶은 일찍 부터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청소년 정신건강 칼럼] 고3 수험생들에게 6월 모의고사는 수능 점수 미리보기로 통한다. N수생들도 합류하는 모의고사, 전국 단위로 내 실력을 확인하는 시험. 그리고 그 모든 것은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 등 숫자로 보여진다. 그래서 6월 모의고사가 끝난 교실은 한숨 소리로 가득 찬다. “이번에는 정말 치열하게 했는데…” 이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치열하게 열심히 공부했다.
딸아이의 돌 앨범을 만들었던 십수 년 전 그때 “무슨 일이 있어도 평생 네 편이 되어줄게”라고 적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입 밖에 내지 못하는 나는, 그보다 더 멋지고 만질 수 있는 말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할 수 있다면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근사한 말을 생각해 내고 싶었건만. 두뇌 가동 범위 내에서 생각해 낼
넘어질 듯한 순간에 누군가 손을 내밀어요 흔들리는 나를 잡아줘요 일상에서 도움의 손길로 담장을 만들고 그 안에서 나를 일으켜줘요 따뜻한 햇살이 토닥토닥 하루의 빈틈을 채워요 나를 만들어요 나는 혼자가 아니에요 곁에 있어 주는 당신 덕분에 오늘도 웃어요
연희동 핫플 중 엽서만 파는 가게가 있다. 나지막한 간판을 모르고 지나치기를 여러번. 허름한 건물 3층에 자리한 공간은 웬걸, 제법 사람들로 북적였다. 소위 역세권도, 그렇다고 거창하게 꾸민 공간도 아니다. 좁은 공간에 무려 3천 여종이 넘는 엽서가 진열돼 있다. 작가의 짤막한 설명은 흡사 미술관 같은 분위기다. 풍경도 있고 인물도, 애완동물도 있다. 그리고
“역시, 그럴 것 같았어요.” 얽힌 이 중 교도소를 요양원 정도로 여기는 사람이 있었다. 큰 손이 큰 돈 낸 만큼 귀찮은 일 없게 평소 잘 처리하지만, 개 중 간혹 도를 넘는 경우도 있긴 했다. “근데 너 어째 많이 안다, 본 적도 없으면서?” “뭘 새삼. 나 알아주는 쓰레기통 출신이잖아요.” 장기 자랑하듯 해진이
숨
평형을 잃은 뒷굽으로 내닫는 길 지루한 난투 끝에 단축되는 존재의 시간 돌아와 팔 벌린 칫솔과 마주하는 사투 지독하게 들끓는 침묵 그렇게 숨쉬듯 반복되는 질주 그게 내가 가진 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