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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진 뉴스레터 09호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님께 전하는 글진 geulzine의 뉴스레터 09호 FEATURE STORY 일기장에 있어야 했다_단편소설 <실패담 크루> 실패담은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말할 수 있는가. 친구들에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하자마자 부끄러움이 밀려 들어왔다. 필명도 밝히고 책 제목과 연재처 링크를 공유했지만, 어떤 무리에게는 주저했다. 지나가는 말로 가볍게 꺼내려던 마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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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것들 (1)

버려진 것들 (1)

여긴 분명히 우주인데, 내 눈앞에 유영하는 저 유모차는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지? 뒤집혀 흐르는 유모차를 봤지만 못 본 척한다. 커피로 열지 못한 아침이란, 내가 아직 깨어나지 못한 상태이니. 저리 흐르게 둔다. 나는 아직 수면 상태이다. 그래야만 한다. 저것은 지금까지 둥실거렸으니, 조금 더 둥실거린다고 지구가 파괴되진 않을 것이다.   나는 클린 스페이스

By 이안 -이 안의 숏텐츠
빛에 따라 얼굴이 달라지는 우리

빛에 따라 얼굴이 달라지는 우리

같은 내 얼굴이지만 만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이에게는 징징거리느라 울상인 얼굴로 어떤 이에게는 정신 놓고 웃는 주름진 얼굴로 어떤 이에게는 세상 이야기로 미간에 내 천(川)자를 그린 얼굴로 어떤 이에게는 책임감 가득한 다부진 얼굴로 어떤 이에게는 눈동자에 힘 잔뜩 빼고 멍한 얼굴로 어떤 이에게는 빛이 반짝반짝 배움 가득한

By 이지선 - 햇살 좋은 창가
한 줌의 예의

한 줌의 예의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 했다. 그럼 회피하는 기술은 어떤가. 그 또한 신이 인간의 생존과 안위를 위해 준 것일까. 신의 선물이든, 생존하기 위한 뇌의 작용이든 하루치의 안정을 위해 나라는 인간이 선택하는 방식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 가능한가 싶다. 내가 지금 조선시대로 타임슬립이라도 하게 된 건가. 당치 않은 놈들에게 맞지

By 윤명주 - 사적인 지각변동

글진 뉴스레터 08호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님께 전하는 글진 geulzine의 뉴스레터 08호 FEATURE STORY 사랑의 밀도에 대하여 “아무런 내색 없이, 마음 놓고 그녀가 울 수 있도록 나는 스스로의 마음을 그녀의 눈물 밑에 펼쳐주었다. 따뜻한 벽난로를 등지고서도, 해서 내 마음은 한 장의 손수건처럼 자꾸만 젖어들었다. 젖고, 젖었으며... 내가 젖을수록 조금씩 말라가는 그녀의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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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탈주 스캔들 (5) - 순식간에 수위가 높아져

5. 탈주 스캔들 (5) - 순식간에 수위가 높아져

“아니, 그게요. 남 형사님은…….” 그동안 되게 주 간수를 거슬려 하시는 것 같길래, 뭐라 작게 우물쭈물하는 팀원에게 눈을 부라린 의일은 뭐라고 더 말 섞는 대신 고개를 돌렸다. 그들 앞에서 푸른 빛을 뿜는 관제탑 모니터 안에서 붉게 깜빡이는 인하 일행의 현 위치를 노려봤다. 그러다 그는 유독 새카맣게 때가 탄 부분을 발견했다. 얼룩인

By 가넷베리Garnetberry - 가넷베리의 숏텐츠
사랑의 밀도에 대하여

사랑의 밀도에 대하여

“아무런 내색 없이, 마음 놓고 그녀가 울 수 있도록 나는 스스로의 마음을 그녀의 눈물 밑에 펼쳐주었다. 따뜻한 벽난로를 등지고서도, 해서 내 마음은 한 장의 손수건처럼 자꾸만 젖어들었다. 젖고, 젖었으며... 내가 젖을수록 조금씩 말라가는 그녀의 눈물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마르고 따뜻해질 때까지, 언제까지고 나는 그녀의 고통을 흡수해주고 싶었다.” 『죽은 왕녀를

By 윤명주 - 사적인 지각변동
상실과 함께 걷기

상실

상실과 함께 걷기

[청소년 정신건강 칼럼] “선생님,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죠?” 아이들은 충분히 울고 나서야 비로소 이 질문을 꺼낸다. 상실을 인정했고, 잃어버린 것들을 위해 마음껏 울었다. 하지만 그다음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상실의 감정 속에 머문다. 상담실에서 만난 한 아이는 친구를 잃은 상실감 속에 몇 달째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 “선생님,

By 김지혜 - 4등을 위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