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편] 혼나는 데 익숙한 아이들 ADHD청소년
[특별편 - 정신건강 이야기] 학생 의뢰서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다.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해 대인관계 갈등이 잦으며, 반복적인 과제 미제출로 인한 학습의 어려움” 그런데 담임선생님은 의뢰서를 건네며 이렇게 덧붙였다. “그래도 애가 정말 밝고, 장점도 많아요.” 문제 행동으로 의뢰되지만, 막상 만나보면 에너지가 크고 매력이 있는 아이들. 바로 ADHD 청소년들이다. ADHD 청소년들은 학교와
[특별편 - 정신건강 이야기] 학생 의뢰서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다.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해 대인관계 갈등이 잦으며, 반복적인 과제 미제출로 인한 학습의 어려움” 그런데 담임선생님은 의뢰서를 건네며 이렇게 덧붙였다. “그래도 애가 정말 밝고, 장점도 많아요.” 문제 행동으로 의뢰되지만, 막상 만나보면 에너지가 크고 매력이 있는 아이들. 바로 ADHD 청소년들이다. ADHD 청소년들은 학교와
이반일리치의죽음
근데 네 발은 왜 그렇게 깨끗하고 예뻐? 옛날 드라마 대사가 한동안 밈(meme)이었다. 발레하는 동생의 위선을 꼬집은 언니를 누가 더 똑같이 따라 하는지 보며 깔깔 웃었다. 한편, 내 기억 하나와 연결되어 억울한 감정이 일순 치솟곤 했다. 겉으로 깨끗한 발도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국토대장정에 참가했을 때 내 발은 끝까지 깨끗했다.
우주선 발사 카운트가 시작되었다. 인간은 요단강을 건널때 가장 귀한 기억이 재생된다고 했다. 미나는 우주선 발사할 때마다 그랬다. 이번 영상의 주인공도 규리였다. 이륙 직전 규리와의 통화에서 대답도 없이 악을 쓰며 우는 규리에게 미나는 화를 냈다. - 엄마, 목소리 지금밖에 못 듣는데 계속 울기만 할 거야? 규리야! 규리야. 엄마 규리한테 할 말
(*BGM) 안녕하세요, GTV 라이브 쇼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오늘은 <탈주 스캔들>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우리의 주인공, 주인하 씨를 자리에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인하 씨! “아, 안녕하세요, 주인하입니다. 반갑습니다.” (인하가 마이크에 대고 인사를 하자마자 박수 소리가 세트장을 울린다. 어색한지 인하는 입매를 당겨서 웃는다. 무릎 위에 손을 올리고 소파에 앉아 셔츠 소매
건조기에서 꺼낸 빨래는 부드럽다. 그렇지만 구석구석 마르지 않을 때가 있다. 남은 습기는 쿰쿰한 냄새가 되기도 한다. 햇볕에 말린 빨래는 뻣뻣하다. 그렇지만 볕을 쬐며 옷감 사이사이까지 말끔해진다. 햇살을 오래 머금은 옷에서는 맑은 볕 냄새가 난다. 건조기의 열은 짧은 시간 안에 빨래를 포근하게 감싸고, 햇살의 온기는 바람과 함께 빨래를 단단하게 만든다. 그렇게
[청소년 정신건강 칼럼] 가위를 내려놓은 그 아이는, 다음 상담에서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또 그럴 것 같아서 무서워요.” 날카로운 것을 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에 또 그 순간이 오면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했다. 평소에도 ‘어차피 말해봐야 아무도 안 들어줄 텐데’라며 참는 것이 익숙했던 아이였다. 그래서 그 폭발은 아이 자신에게도
영화 <HOPE>를 보다가 문득, 스크린 안에서 무섭게 질주하는, 마베이요라는 이름을 가진 저 외계인이 모두를 죽여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속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극장 안에 있는 사람 모두를, 나를 포함해서. 옆에 앉은 여자는 놀랄 때마다 몸을 뒤로 세게 기대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었다. 다양한 자극이 몰려오는 동안 두 가지 의문이
몇 주전 오래된 친구의 안부를 듣고 놀랐다. 그 친구의 이름은 모나미.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는 사실이 갑작스러웠다. 60년간 무려 40억 자루가 팔렸다는 국민 볼펜의 주역. 모나미의 위기에 “국민 볼펜은 국민이 지킨다”라는 응원이 이어지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는
가루로 흩어져 바람 따라 날리던 메마른 몸 물이 스민들 한낱 흙덩이 말고 무엇이 되랴 스치는 옷감마저 뜯어내는 손 할퀴어 지나가는 길 사이로 흐르는 잔맥 갈라진 흙벽 사이 곡선이 차오른다 갇힌 불길의 노여움이 벌건 기운을 온몸에 두르고 쉼없이 죄어 올 때 켜켜이 엉킨 화는 흩어질 수 없는 결이 되고 마침내 기력을
-조이씨가…… 아직도 격리 치료실에 있어요? -이번 프로젝트는 팀장의 시신 수습을 대외적인 목표로 삼고 있지만, 사실은 조이의 문제를 풀려고 진행되는 프로젝트입니다. 조이씨 상태는 철저히 비밀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 의사를 밝히셔야, 조이씨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타미의 말투엔 힘이 실려있었고, 어느 때보다 차분했다. 눈만 크게 뜨고 있는 미나에게 타미는
그 펜은 정말 가늘고 잘 써졌다. 0.28mm. 솔직히 숫자로 굵기를 가늠하기는 힘들다. 0.5mm, 0.7mm와 같은 대중적 사양의 비교대조군이 있기에, 굉장히 가늘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처음 만난 건 서촌 골목의 작은 문구점이었다. 기록과 관련된 소품을 파는 그곳은 손바닥 만한 작은 다이어리가 상징적인 곳이었는데, 그 다이어리에 적합한 초세필 펜도 구비해놓고
햇볕에 달궈진 골목을 뛰어다니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가장 먼저 찾았던 것은 냉장고 속 수박이었다. 칼이 닿자 ‘쩍’ 소리를 내며 갈라진 수박은 여름을 통째로 품은 듯 붉은 속살을 드러냈다. 한 조각을 베어 물면 턱끝으로 차갑고 달콤한 물이 흘러내렸다. 어린 시절 무더위를 이겨내는 보양식은 시원한 수박이었다. 그때 그 시절 어른들은 나와는 정반대였다. 흑염소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