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 - 4등을 위한 글

10년차 상담사가 들려주는 청소년 정신건강 칼럼

[정기연재] 4등을 위한 글 (2·4주 목요일) / [특별편] 정신건강 이야기 (5주차 목요일 등)
김지혜 - 4등을 위한 글
축제가 끝난 뒤

축제가 끝난 뒤

[청소년 정신건강 칼럼] 체육대회가 끝난 운동장에는 종이 응원 도구 몇 개가 굴러다닌다. 하루 종일 울리던 음악은 멈췄고, 스피커에서는 잡음만 흐른다. 아이들은 하나둘 교문을 나선다. 반티 위에 겉옷을 걸치고, 친구들과 오늘 찍은 사진들을 확인하며 웃는다. “이 사진은 계속 봐도 웃겨” “내 표정 완전 이상해. 이거 반톡에 올린다.” 오늘은 분명 시끄럽고 즐거운

By 김지혜 - 4등을 위한 글
함께 있지만 혼자인 날

청소년

함께 있지만 혼자인 날

[청소년 정신건강 칼럼] 중간고사가 끝난 봄날. 교실이 시끌벅적하다. “3반은 체육대회 유니폼 했대. 우리가 하려고 했는데” “그럼, 담임쌤 얼굴 박힌 티셔츠 어때?” “이건, 1반이 하기로 했다는데.” 곧 있을 체육대회를 앞두고 반 아이들은 벌써 들떠 있다. 응원 구호를 정하고, 함께 입을 응원복을 고르며, 누가 어떤 종목에 나갈지 이야기한다. 4등도 그 안에 섞여

By 김지혜 - 4등을 위한 글
상실과 함께 걷기

상실

상실과 함께 걷기

[청소년 정신건강 칼럼] “선생님,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죠?” 아이들은 충분히 울고 나서야 비로소 이 질문을 꺼낸다. 상실을 인정했고, 잃어버린 것들을 위해 마음껏 울었다. 하지만 그다음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상실의 감정 속에 머문다. 상담실에서 만난 한 아이는 친구를 잃은 상실감 속에 몇 달째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 “선생님,

By 김지혜 - 4등을 위한 글
[특별편] 트라우마와 PTSD

[특별편] 트라우마와 PTSD

[특별편 - 정신건강 이야기] 안녕하세요. 갑자기 글이 올라와서 놀라셨죠? 오늘은 30일에 진행될 특별편을 미리 올렸습니다! 재난 트라우마에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국립정신건강센터(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는 국가적 재난 10주년을 맞이하여 2024년부터 트라우마 치유주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 2026년은 4월 20일(월) - 4월 24일(금)까지로 지정되어 있고, 마음안심버스 체험 등 다양한 행사들이

By 김지혜 - 4등을 위한 글
이름 붙이지 못한 상실들

상실

이름 붙이지 못한 상실들

[청소년 정신건강 칼럼]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냥 힘들어요.” 생각보다 자주 듣는 말이다. 특별한 일이 없지만 그냥 힘들다. 그리고 이유를 스스로 설명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짧은 말 안에는 그들이 잃어버린 많은 것들을 포함한다. 상실은 죽음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리고 청소년들은 매일 무엇인가를 잃는다. 전학 간 친구, 깨진 관계, 포기한 꿈, 성적 확인 후

By 김지혜 - 4등을 위한 글
[특별편] 조현병에 대한 사실과 편견

조현병

[특별편] 조현병에 대한 사실과 편견

[특별편 - 정신건강 이야기] 첫 번째 특별편은 ‘조현병에 대한 사실과 편견’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왜 하필 ‘조현병’이 주제일까요? 우리는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사람이 '조현병이었다'라는 기사를 종종 접합니다. 정신건강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그 표현이 만들어내는 오해를 누구보다 자주 마주하기에 그럴 때마다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조현병은 하나의

By 김지혜 - 4등을 위한 글
4등의 용기는 조용하다.

등교거부

4등의 용기는 조용하다.

[청소년 정신건강 칼럼] 첫 만남 이후 일주일. 아이는 여전히 교실 구석에 앉아있다. 쉬는 시간이 되면 누군가 말을 걸어주길 기대하지만, 친구들은 이미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모여 앉는다. 아이는 말 대신 주변 눈치만 살핀다. 결국, 아이는 책상에 엎드린다. ‘역시 나는 안돼.’ ‘나는 여기에 어울리지 않아.’ 아이는 그렇게 스스로 자책을 한다. 그러던 어느

By 김지혜 - 4등을 위한 글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새학기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청소년 정신건강 칼럼]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의 첫째 주. 교실 안은 설렘의 소리로 가득하다. 벌써 친구를 사귀고, 함께 웃는 아이. 작년에 친했던 친구와 같은 반이 되었다며,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 자기 자리를 찾아 자연스럽게 책상을 정리하고, 공간을 만들어가는 아이들. 그런데 복도에는 아직 한 발짝도 교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아이가 있다. 문

By 김지혜 - 4등을 위한 글
4등을 위하여

4등

4등을 위하여

당신은 4등인가요? 아마, ‘4등이면 좋은 거 아냐? 4등이라도 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지겨운 4등이 싫은 사람들도 있겠죠.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4등이 있습니다. 4명 중 4등, 10,000명 중 순위권을 놓친 아쉬운 4등, 400등이지만 순위권 밖이면 모두 4등이라고 말하는 4등. 1등을 경험해 본 4등, 1등이 미운

By 김지혜 - 4등을 위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