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편] 조현병에 대한 사실과 편견

[특별편] 조현병에 대한 사실과 편견

[특별편 - 정신건강 이야기]

첫 번째 특별편은 ‘조현병에 대한 사실과 편견’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왜 하필 ‘조현병’이 주제일까요?
우리는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사람이 '조현병이었다'라는 기사를 종종 접합니다.
정신건강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그 표현이 만들어내는 오해를 누구보다 자주 마주하기에 그럴 때마다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조현병은 하나의 정신질환일 뿐입니다.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병행하면 일상생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러나 미디어에서는 여전히 조현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인구의 1%가 앓고 있는 조현병.
그 안에는 선한 사람, 악한 사람,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 술을 좋아하는 사람, 술을 싫어하는 사람, 이타적인 사람, 이기적인 사람 등 다양한 성향과 모습을 지닌 이들이 함께 존재합니다.

그렇기에 일부 사례만으로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 조현병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특별편에서는 조현병에 대한 편견을 짚어보려 합니다.

1. 조현병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O) 조현병의 치료 성공률은 심장질환의 치료 성공률과 비슷하며, 치료를 통해 증상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2. 정신병적 증상(환청,망상 등)은 오직 조현병에서만 나타난다.

(X) 정신병적 증상은 다양한 정신장애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조현병 치료 약물은 중독성이 있고 성격을 바꾼다.

(X) 항정신병약물에는 중독성이 없으며 성격을 변화시키지 않습니다. 중독성 있는 약물 특징은 금단증상 및 갈망 등이 있지만 항정신병약물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4. 약을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있다.

(O)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높아집니다.

5. 조현병은 잘못된 양육의 결과다.

(X) 조현병은 뇌질환이며 양육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가족의 지지는 회복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6. 조현병 환자는 더 공격적이다.

(X) 대부분은 일반인보다 더 공격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범죄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7. 조현병이 있어도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O) 치료를 통해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조현병은 100명 중 1명이 평생 한 번은 경험하는 질환입니다.
편견이 아닌 이해로, 두려움이 아닌 지지로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4등을 위한 글은 매월 2·4주 목요일에 정기 연재됩니다.
세 번째 글(5주차 목요일 등)은 본편이 아닌 특별편으로,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내용을 선정해 발행합니다.

Read more

모든 이들의 첫사랑이 찬란하기를

모든 이들의 첫사랑이 찬란하기를

20대의 어느 날, 친구가 말했다. “나 사귀는 사람 있어. 근데, 여자야.” 동성애가 뭔지 잘 몰랐던 시절이었다. 내가 아는 한, 친구는 동성애자가 아니었고. 당시에는 범성애자니 무성애자니 하는 말은 알지도 못했다. 보통 잘 알지 못하면 두려움부터 느끼게 마련이지만 나는 “어, 그래?” 했다. 친구의 상황을 충분히 알지 못했고 내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By 윤명주 - 사적인 지각변동
가족은 어디까지일까?

가족은 어디까지일까?

우리에게 가족은 어디까지일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한집에서 삶을 나누는 사람들, 나와 남편, 그리고 아이가 있겠지요. 그리고 그 바깥으로는 부모님과 형제자매, 할머니와 할아버지처럼 촌수로 이어진 관계들이 있겠지요. 남편을 기준으로 하면  어머니,아버지, 그 위로 이어지는 할머니까지 나를 기준으로 하면 엄마, 아빠까지 그런데 문득 궁금해져요.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의 범위는 모두 같을까요?

By 이지선 - 햇살 좋은 창가
축제가 끝난 뒤

축제가 끝난 뒤

[청소년 정신건강 칼럼] 체육대회가 끝난 운동장에는 종이 응원 도구 몇 개가 굴러다닌다. 하루 종일 울리던 음악은 멈췄고, 스피커에서는 잡음만 흐른다. 아이들은 하나둘 교문을 나선다. 반티 위에 겉옷을 걸치고, 친구들과 오늘 찍은 사진들을 확인하며 웃는다. “이 사진은 계속 봐도 웃겨” “내 표정 완전 이상해. 이거 반톡에 올린다.” 오늘은 분명 시끄럽고 즐거운

By 김지혜 - 4등을 위한 글
노트·수첩 : 思痕(사흔)

노트·수첩 : 思痕(사흔)

수첩은 밥이다. 나는 사랑하는 도구들에 밥이란 애칭을 붙인다. 적어야 살고 없으면 허기지는 그것.  누군가는 다 써버려야 사는 수첩을 나는 무지성으로 산다.  꽤 자주, 꽤 기꺼이.  반듯하고 단단한 하드커버를 보면 지나칠 수가 없다. 표지가 마음에 들면, 들춰서 내지를 확인한다.  가끔 당황할 때는 샘플도 없이 비닐로 꽁꽁 싸둔 노트를 발견했을 때다.  선이

By 서사이 - 도구의 사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