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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진 뉴스레터 04호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님께 전하는 글진 geulzine의 뉴스레터 04호 FEATURE STORY 탈주 스캔들 (3) 같이 놔두면 사고치는 놈 둘이 공범이 되지 않겠냐고, 방금 해진이 인하에게 한 제안을 한 줄 요약하면 그랬다. 아득해진 인하에게 그의 시선이 고정됐다. “주 형사님께선 저에 대해서 얼마나 아세요?” “뭐?” 정작 인하를 선택지 앞에 몰아세우는 해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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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탈주 스캔들 (3) - 같이 놔두면 사고 치는 놈

3. 탈주 스캔들 (3) - 같이 놔두면 사고 치는 놈

우리 둘이 공범이 되지 않겠냐고, 방금 해진이 인하에게 한 제안을 한 줄 요약하면 그랬다. 아득해진 인하에게 그의 시선이 고정됐다. “주 형사님께선 저에 대해서 얼마나 아세요?” “뭐?” 정작 인하를 선택지 앞에 몰아세우는 해진은, 무슨 점심 메뉴라도 제안하는 것처럼 침착했다. “난 우리 주 형사님 꽤 잘 아는데.” 그리고 아까부터 그녀를 살살 긁어대고

By 가넷베리Garnetberry - 가넷베리의 숏텐츠
느낌 그대로

느낌 그대로

정해진 모양 없이 그저 끄적이는 시간이 좋다. 손이 이끄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선을 긋다 보면, 어느새 무의식 속으로 조용히 스며든다. 그곳에서는 마음이 흐르는 쪽으로, 아무 거리낌 없이 고를 수 있다. 누구에게도 상처를 남기지 않는 선택을. 온전히 나만의 세계이기에 더 편안하다. 보이는 모든 색을 꺼내어 천천히 칠하고, 그 위에 다시

By 이지선 - 햇살 좋은 창가
들켜도 지장 없음!

들켜도 지장 없음!

나는 내가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었다. 누구나 사회적 자아인 페르소나를 지니고 산다고 하지만, 나는 페르소나를 '가식'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어느 날, "기왕에 가식을 떨거라면 위악이 아니라 위선을 떠는 게 왜 나빠?"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면을 쓰지 않고서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By 윤명주 - 사적인 지각변동
필름 플래그 : 나비, 날다

필름 플래그 : 나비, 날다

- 조용히 날아앉았다가, 흔적 없이 떠나기를  1. 고치- 나비가 될 수 있을까.  지금은 촬영에도 외장 하드가 사용되지만, 내가 한창 다큐멘터리를 만들던 시절엔  ‘촬영 테이프’라는 것이 있었다. 보통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 60분에서 90분 짜리 테이프가 100개에서 150개 정도 쌓였다. 촬영 기간이 길어지거나 대작(大作 )인 경우엔 이 개수를 훨씬 뛰어넘기도

By 서사이 - 도구의 사생활
[특별편] 조현병에 대한 사실과 편견

조현병

[특별편] 조현병에 대한 사실과 편견

[특별편 - 정신건강 이야기] 첫 번째 특별편은 ‘조현병에 대한 사실과 편견’을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왜 하필 ‘조현병’이 주제일까요? 우리는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사람이 '조현병이었다'라는 기사를 종종 접합니다. 정신건강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그 표현이 만들어내는 오해를 누구보다 자주 마주하기에 그럴 때마다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조현병은 하나의

By 김지혜 - 4등을 위한 글
햇살이 깨운 시작, 그래도 괜히 웃어본다

햇살이 깨운 시작, 그래도 괜히 웃어본다

3월의 새 학기, 가족들을 보내고 난 뒤 집 안에 남은 아침 햇살이 나를 천천히 깨웠다. 창가에 앉아 집안을 한 번 둘러봤다. 햇살 속에서 어제는 보이지 않던 먼지들이 하나둘 떠다녔다. 아이들을 보내고 나면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천천히 마시고 싶지만, 눈앞의 작은 먼지들이 나를 먼저 움직이게 했다. '그래, 이

By 이지선 - 햇살 좋은 창가
어디에든 있다

어디에든 있다

한참 전, <무한도전>의 어떤 특집 편에서 여러 분야의 패널들이 출연해 프로그램이 나아갈 방향 따위를 이야기하던 걸 기억한다. 어차피 예능 프로그램이니 패널들이 했던 발언의 사실 여부나 신빙성을 따지는 건 별로 의미 없겠지만 아직까지 머릿속에 남아있는 발언이 하나 있다. 프로그램이 장기화되면서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자들이 분명 힘에 부치는 구성을 소화해내고

By 윤명주 - 사적인 지각변동
카레

카레

-사랑이 뭐야?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감정이긴 해? 유니콘 같은 거 아니야? -내가 이렇게 사랑하고 있는데, 안 보여? 나한텐 네가 전부인데 오늘도 어김없이 같은 시간에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시큰둥한 질문에도 활기찬 답변이 돌아오는 그를 신기해하는 중이었다. 내 앞에는 언제나 말라비틀어진 낙엽이 굴러다니는데, 그의 앞에는 꽃길만 있었는지. 그에게서 분홍색 단어들이 흘러나와,

By 이안 -이 안의 숏텐츠
진심. 질식해도 좋을

진심. 질식해도 좋을

넌 늘 물을 찾았어   네 좁은 목구멍을 모르고 미어지게 밀어 넣은 나만의 진심에 가슴을 쳤지   뽀얀 살결 속 서슬 푸른 비수를 숨긴 이들처럼 나마저 독을 품었다면 너는 나를 달리 대했을까   무해하다는 이유로 파헤쳐도 좋을 이름이 된 나,   못난 침묵이라 하지 말기를   자줏빛 수의를 입고 어둠 속에서 견딘 시간은   지상의 설탕을

By 마침 - 명프로젝트 & 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