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진 뉴스레터 09호
여긴 분명히 우주인데, 내 눈앞에 유영하는 저 유모차는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지? 뒤집혀 흐르는 유모차를 봤지만 못 본 척한다. 커피로 열지 못한 아침이란, 내가 아직 깨어나지 못한 상태이니. 저리 흐르게 둔다. 나는 아직 수면 상태이다. 그래야만 한다. 저것은 지금까지 둥실거렸으니, 조금 더 둥실거린다고 지구가 파괴되진 않을 것이다. 나는 클린 스페이스 본사의 잔해 처리반 직원이다. 우주를 정복 하겠다고 인간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지구 못지않게 우주도 인간들의 쓰레기로 골치가 아프다. 우리는 인간들이 만들어 우주를 그리고 지구를, 결국엔 인간을 공격하게 된 쓰레기를 수거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회사의 직무가 그럴듯하지만, 우린 그냥 우주 환경미화원이다. 우주 소속도 정부 소속도 아닌 사설업체가 나름 공익을 실현한다며 광고하는 통에 지원자가 부쩍 많아졌다. 우주를 아직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직함에 우주가 포함된 것만으로 매력적인 직업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신입사원들은 더럽고 오래된 쓰레기를 마주하고 나면 거의 90퍼센트는 연락도 없이 사라졌다. 그들이 마주해야 할 쓰레기는 우주선 폐기물 따위의 고철뿐만 아니라 우주에서 분해 되지 못하고 떠도는 시체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버려진 우주선 안에 생명체가 있는 건 더 위험한 상황이다. by 이안_이안의 숏텐츠
"좋은 꿈 꾸셨나 봐요" 뒤척이는 밤, 꿈인들 있었을까 "알아서 주세요" 심장 가까운 가슴팍에 복권을 꽂아넣다 문고리를 돌리면 토해낼 듯 집을 잃은 것과 무리를 잃은 것 사이 소리 하나 새어 들어오지 못할 요새를 찾아 발길을 돌린다 by 마침_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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