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심리
무언가를 갖고 싶은 소비 욕구가 올라올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책을 사거나 빌린다.
책을 펼치고 앉아 있으면 괜히 더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누군가에게 “내 취미는 책 읽기예요.”라고 말할 때도
조금은 있어 보이는 것 같아서 좋다.
베스트셀러나 쉽게 읽히지 않는 책을 굳이 고르지는 않는다.
그저 내 삶에 닿는 책을 조용히 골라 읽는다.
그러다 보면 흩어져 있던 생각이 조금씩 자리를 잡고,
내 마음이 왜 그랬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책은 어느 순간 곁에 머무는 동반자가 된다.
읽을 때마다 다른 삶을 만나고, 어딘가 닮아 있는 마음을 발견하며
묘한 동지애를 느끼기도 한다.
특히 나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삶에 지칠 때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작은 틈 같은 시간.
그림과 짧은 문장이 나를 조용히 안아준다.
그 품 안에서 잠시 울다가, 다시 웃게 된다. 위로받기도 한다.
그렇게 책은 무언가를 채우고 싶던 마음을 조용히 다독여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