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진 뉴스레터 02호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의 상징은 '빵과 장미'입니다. 2026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여성의 날에 무엇을 말하고 싶을까요 ? |
|

빠앙.
찰나에 핸들을 확 꺾은 해진과 옆 좌석의 인하에게 찢어지는 듯한 클락션이 울려왔다.
“미, 미친놈이…….”
정말로 간발의 차였다. 한 끗 차이로 사선을 넘나들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쿵쿵 뛰었다. 미친, 맞은편에서 오던 화물 트럭과 충돌할 뻔했어…….
상대는 몇 톤짜리 트럭이고 질량 차가 압도적이니 부딪혔으면 이 차는 확실하게 찌그러졌을 거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둘 다 납작해졌을 텐데.
“이번만이에요.”
헐떡이는 그녀를 보며 처음이라서 한 번만 봐주는 거라며 윙크를 날리는 놈이었다.
덕분에 머리가 새하얗게 됐다. 이성이 날아가기 일보 직전. 인하는 속에 치미는 욕지거릴 삼켰다. 식은땀이 흘러내려 등 뒤가 축축했다.
“아무래도 우리 서로 알아갈 시간이 필요할 것 같으니까.”
도로에는 흰 점선이 유리창 앞 도로 중간에 그어져 있었다. 속도가 빨라지자 하얀 막대기가 다가오는 것도 빨라졌다. 인하는 이를 악물었다.
|
MORE>>> by 마침_명프로젝트 "나는 예술가가 아니다. 결혼행진곡의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 많은 분에게 익숙한 이름일 듯합니다. 오늘은 그 누이인 파니 멘델스존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파니는 네 살 터울의 남동생 펠릭스와 함께 당대 최고의 스승들에게 음악을 배웠고, 두 남매의 재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철학자 괴퇴는 파니를 "펠릭스만큼 재능이 있다"고 평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는 문턱에서 시대는 두 사람의 운명을 갈라놓았습니다. 아버지는 딸의 재능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삶의 중심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는 않았지요. “음악은 펠릭스에게는 직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너에게는 그저 장식이어야 하고 결코 네 존재나 활동의 바탕이 되어서는 안 된다.” 파니가 14살이 되던 생일, 아버지 아브라함 멘델스존은 이와 같은 편지를 딸에게 보냅니다. <더 보기> by 윤명주_사적인 지각변동 다 큰 성인 남자가 어깨를 들썩이며 훌쩍거리고 있다. 아이처럼, 굳이 자기의 눈물을 감출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도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순간, 이럴 때 주의를 기울이는 건 예의가 아닌 듯했다. 부인인 듯한 여성이 남편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여성의 목소리에도 물기가 묻어 있다. 나는 대학병원 유방센터 대기실에 앉아 있던 참이었다. 유방암 수술을 하고 벌써 세월이 많이 흘렀다. 암 환자만 만날 수 있는 교수의 진료를 진즉 끝내고, 다른 교수에게 진료를 받은 지도 몇 년이 지났다. 지난 5년 동안 매년 초음파 검사와 진료를 받아왔던 터였다. 매년 한 번, 공교롭게도 생일 즈음에 생일파티 하듯 이 루틴을 치러 왔다. 내가 다니는 대학병원 유방센터는 검사실과 진료실이 몰려 있어 여기를 드나드는 사람 대다수가 여성이다. 가끔 보이는 남성들은 환자의 보호자 자격으로 온 것일 테다. 사람들이 애정을 드러내는 방식이 다르듯 보호자들이 보이는 위로 방식과 감정 표현 또한 제각각이다. 환자한테 화를 내듯 하는 남편들도 있고, 세상 살갑게 챙기는 아들도 보았다. 대개는 무뚝뚝 하게 묵묵히 자기 할 일을 수행하는 듯 보이지만 떨리는 목소리, 갈 곳을 잃은 손, 멍해진 눈동자가 이곳에 암 환자가 많다는 걸 상기시킨다. 오히려 환자의 얼굴에 표정이 없다는 것이 특이할 뿐. <더 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