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연필에 지우개를 달았나
내 어린 시절 연필은 늘 결핍의 상징이었다. 침을 묻혀 꾹꾹 눌러 써도 금방 닳아버리는 흑심(芯), 그 작은 손가락이 아릴 정도로 짧아지면 볼펜 깍지를 끼워 생명을 끝까지 연장하던 몽당연필. 기다란 국산 연필 한 자루도 호사였던 내게, 연필 뒤에 분홍색 모자를 쓰고 초록색 띠를 두른 ‘지우개 달린 연필’은 도구가 아니라
내 어린 시절 연필은 늘 결핍의 상징이었다. 침을 묻혀 꾹꾹 눌러 써도 금방 닳아버리는 흑심(芯), 그 작은 손가락이 아릴 정도로 짧아지면 볼펜 깍지를 끼워 생명을 끝까지 연장하던 몽당연필. 기다란 국산 연필 한 자루도 호사였던 내게, 연필 뒤에 분홍색 모자를 쓰고 초록색 띠를 두른 ‘지우개 달린 연필’은 도구가 아니라
4등
당신은 4등인가요? 아마, ‘4등이면 좋은 거 아냐? 4등이라도 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지겨운 4등이 싫은 사람들도 있겠죠.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4등이 있습니다. 4명 중 4등, 10,000명 중 순위권을 놓친 아쉬운 4등, 400등이지만 순위권 밖이면 모두 4등이라고 말하는 4등. 1등을 경험해 본 4등, 1등이 미운
세상의 소음이 멀었다. 희게 눈보라가 몰아치는 평원은 세상과 단절된 공간이었다. 온 세상에 그와 나 단둘만이 존재하는 듯한 적막도 잠시, 그가 먼저 침묵을 깼다. “잘 지냈어?” 순간 흩날린 싸라기눈이 발갛게 언 내 귓가를 때렸다. 아릿한 감각이 인다. “우리가, 그런 인사나 주고받을 사이는 아니잖아요?” 나는 픽 웃었다. 긴 나선을 그리며 지표면을 쓸어대는
안녕하세요, 가넷베리 입니다. <가넷베리의 숏텐츠>는 기존 웹소설보다 더 짧은 분량, 더 강렬한 전개로 재미를 선보이는 연재 콘텐츠입니다. 앞으로 격주 목요일 연재로 찾아뵈려 합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작품 관련 문의는 garnetberry@naver.com 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GarnetBerry]가넷베리네 이야기 : 네이버 블로그 가넷베리의 브런치스토리프리랜서웹소설작가 소설가 | ”세상 모든 게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