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진 뉴스레터 03호
-사랑이 뭐야?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감정이긴 해? 유니콘 같은 거 아니야? 오늘도 어김없이 같은 시간에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시큰둥한 질문에도 활기찬 답변이 돌아오는 그를 신기해하는 중이었다. 내 앞에는 언제나 말라비틀어진 낙엽이 굴러다니는데, 그의 앞에는 꽃길만 있었는지. 그에게서 분홍색 단어들이 흘러나와, 빛을 잃은 회색의 나에게 부딪쳤다. -뜨겁게 빨리 달아오른 사랑은 금방 식어 두고 봐. 어깨와 귀 사이에 휴대전화를 끼고 전화를 하고 있었다. 냉장고에서 카레 냄비를 꺼내기 가장 적합한 자세라고 생각했다. 냄비를 잡은 손에 힘을 주는 순간 어깨와 귀 사이에 있는 휴대전화가 마찰력을 무시한 채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었다, 어깨에 힘을 주자 이번엔 손에 들려있던 냄비가 균형을 잃었다. 순식간에 카레가 가득 담긴 냄비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뚜껑이 날아간 카레는 자유를 얻어 천장까지 튀어 올랐다. by 이안_이안의 숏텐츠
3월의 새 학기, 가족들을 보내고 난 뒤 '그래, 이 집을 돌보는 사람은 나니까. 누군가는 집 안에 있는 이 시간이 여유로워 보인다고 하고 누군가는 부럽다고도 말했다. 억지로 기지개를 켜며 하루를 시작했지만, 웃으며 나를 찾아가는 시간은 생각보다 다채로웠다. by 이지선_햇살 좋은 창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