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 와이드 웹

우드 와이드 웹

[청소년 정신건강 칼럼]

숲속의 나무들은 혼자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각자의 뿌리, 각자의 줄기, 각자의 잎.
서로 닿지 않은 채 홀로 견디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땅 아래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드 와이드 웹(Wood Wide Web)이다.

1997년 네이처지의 표지를 장식했던 시마드 삼림생태학 교수의 연구 내용에 따르면, 나무들은 이 연결망을 통해 서로 영양분을 나눈다.
특히 이 연결망 중심에는 가장 크고 오래된 어머니 나무가 있다.
어머니 나무는 햇빛이 부족해 굶주리는 어린 나무에게 자신의 당분을 나누어주고,
해충의 공격이 시작되면 위험 신호를 보낸다.

이러한 모습은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는 명제를 가진 게슈탈트 심리학과도 맞닿아 있다.

개별적인 나무들의 모임은 숲이 아니다.숲은 나무, 이끼, 흙, 버섯 등이 연결되어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거대한 생명체다.

하지만 상담실에서 만난 4등들은 혼자라는 외로움을 느낀다.
“나만 뒤처진 것 같아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존재 같아요.”

그렇지만 이 아이들도 사실은 보이지 않는 선으로 연결되어 존재한다.
게슈탈트의 원리처럼 당신이라는 ‘부분’이 빠진 전체는 온전한 숲이 될 수 없다.

4등은 혼자 버티는 존재가 아니다.
당신이 매일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는 작은 안도감을 느낀다.
당신의 짧은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바꾸기도 했다.
당신이 모르는 사이, 당신이라는 존재는 이미 누군가의 성장을 돕고 있다.

우리는 이제 외로운 섬에서 나와서 이미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던 선을 발견해야 한다.
당신이 힘들 때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리고 당신 또한 누군가의 존재 덕분에 살아간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우리는 혼자 버티는 섬이 아니다.
아이들도, 당신도, 나도 이미 숲 안에 있다.
그리고 오늘을 잘 버틴 당신의 뿌리는, 언젠가 누군가의 어머니 나무가 될 것이다.

<4등을 위한 글>

당신이 있어야 숲이 완성됩니다.
존재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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