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온도
가루로 흩어져
바람 따라 날리던 메마른 몸
물이 스민들
한낱 흙덩이 말고
무엇이 되랴
스치는 옷감마저 뜯어내는 손
할퀴어 지나가는 길 사이로
흐르는 잔맥
갈라진 흙벽 사이 곡선이 차오른다
갇힌 불길의 노여움이
벌건 기운을 온몸에 두르고
쉼없이 죄어 올 때
켜켜이 엉킨 화는 흩어질 수 없는 결이 되고
마침내
기력을 잃은 열은 스러져
무엇도 침범 못 할 어둠속
흙은 스스로 빚은 침묵을 품는다
그렇게
깊은 정적을 온전히 삼키면
쩡―
새벽이 스민 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