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6월의 해는 공평하지 않은 지 오래다
어떤 이는 어깨를 넘는 양산으로 해를 막고
어떤 이는 한 줌의 햇살이라도 긁어모으려
문을 열어젖힌다
일 년의 허리가 잘린다
숫자는 기어이 모든 것을 갈라
어떤 이는 여섯 달을 보냈고
어떤 이는 여섯 달을 남겼다
아는 이 일은 이곳을 그만둘 것이고
아는 이 이는 다른 곳에서 일하게 될 것이고
아는 이 삼은 다른 곳에서 살게 될 것이다
아는 이 사는 떠났다가 돌아왔고
아는 이 오는 돌아왔으나 곧 떠날 것이고
아는 이 육은 이곳을 떠나 어디로도 가지 않았다
육이 다시 오길 바라지만
먼지는 자리를 내어줄 리 없다
그리고
이곳에 있으나 이곳에 없는
아는 이가 있다
모르는 6월의 해가
그들의 자리를 비추고 있다
그리고 비추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