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내려놓고 떠나자
울음을 삼킨 채 떨리는 입술을 깨문다.
소리치고 싶지만, 입안을 맴도는 말을 삼킨다.
몇 번이고 꺼냈던 말은 끝내 닿지 못하고 다시 내 안으로 돌아온다.
그럴 땐 마음을 잠시 쉬게 할 나만의 피서지를 떠올린다.
따스한 햇볕 아래 눈을 감고
시원한 물결 속으로 발끝을 내밀어
귓가를 간지럽히는 바람 소리
발가락 사이를 살랑대는 물살
하늘 향해 몸을 누이고 두둥실
물 흐르는 대로 나를 맡겨
상상 속 여행이라도 다녀오니 마음에 고여있던 말이 조금씩 흩어진다.
그렇게 오래 품고 있던 감정을 물결에 실어 흘려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