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초대

일상으로의 초대
ⓒ 2026. 이지선. All rights reserved.

평일 오전 여섯 시, 젖은 머리를 대충 말리며 유부초밥 하나를 입안에 밀어 넣는다. 맛보다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다. 휴일 오전 열 시, 냉장고 속 같은 재료는 나를 위한 요리가 된다. 누구는 스팸 달걀말이를, 누구는 달걀부침 반숙을, 누구는 달걀찜을. 거창한 레시피도 아니고 비싼 요리도 아니다. 하루를 내 뜻대로 시작하는 사소한 선택일 뿐이다.

어쩌면 그 선택이 인생을 경험하는 첫 번째 감각인지도 모른다. 맛을 느끼고, 스스로 메뉴를 선택하고, 좋아하는 맛을 찾고, 직접 요리를 하는 과정처럼. 친구를 만나고, 학교를 정하고, 직업을 고르고, 연인을 만나고, 나의 길을 바꾸는 일까지.
인생의 행로를 결정하는 선택은 처음 메뉴를 선택하는 그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매일의 작은 선택이 쌓여 결국 나만의 맛을 만들고, 그 맛을 알아가는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아닐까?


이미지 출처 : 그림책<밥 먹었니?> (2022) ⓒ 2026. 이지선.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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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드라마 《영 셸던》 공식 스틸컷 © CBS / Warner Bros. Entertainment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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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이직’에 성공했다. 지난 몇 년간 위장병을 앓아가며 애써왔던 게 무색할 만큼 나의 거취는 빠르게 정해졌다. 이력서도 제출하지 않았는데 간단한 지원 양식만 보고도 면접이 잡혔다. 내 일정에 다 맞춰주겠다 하여 기존 직장에 연차를 내지 않아도 됐다. 유달리 잘 본 것 같지도 않은 15분이 지나 이틀 후 합격 연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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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선 - 햇살 좋은 창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