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어디까지일까?

가족은 어디까지일까?
ⓒ 2026. 이지선. All rights reserved.

우리에게 가족은 어디까지일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한집에서 삶을 나누는 사람들,
나와 남편, 그리고 아이가 있겠지요.

그리고 그 바깥으로는
부모님과 형제자매, 할머니와 할아버지처럼 촌수로 이어진 관계들이 있겠지요.
남편을 기준으로 하면  어머니,아버지, 그 위로 이어지는 할머니까지
나를 기준으로 하면 엄마, 아빠까지

그런데 문득 궁금해져요.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의 범위는 모두 같을까요? 다를까요?
새로운 가족이 생기면 가족의 범위는 넓어지는 것일까요? 축소되는 것일까요?

나라에 따라, 자라온 환경에 따라
가족을 바라보는 마음도 조금씩 다르지 않을까요?
누군가는 가족이 늘어날수록 세상이 넓어진다고 느끼고,
또 누군가는 지켜야 할 경계가 많아진다고 느낄지도 몰라요.

한국 사회에는 "함께와 같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있어요.
그래서인지 꼭 같은 DNA를 나누지 않아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삶을 함께 견디며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돌보며 살아간다면,
그 또한 누군가에게는 가족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 2026. 이지선. All rights reserved.

물론 모든 관계가 늘 따뜻할 수만은 없어요.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를 주고받는 사이가 되기도 해요.
그럼에도 힘든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오르고
지쳤을 때 기댈 수 있으며
그런 날에는 묵묵히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
저는 그런 존재가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같은 마음일 수는 없어도,
적어도 한 번쯤은
진심으로 서로를 위해 줄 수 있는 관계,
그런 관계가 가족이라는 이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가족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이미지 출처 : 그림책<너에게로 가는 길>(2022) ⓒ 2026. 이지선. All rights reserved.

Read more

모든 이들의 첫사랑이 찬란하기를

모든 이들의 첫사랑이 찬란하기를

20대의 어느 날, 친구가 말했다. “나 사귀는 사람 있어. 근데, 여자야.” 동성애가 뭔지 잘 몰랐던 시절이었다. 내가 아는 한, 친구는 동성애자가 아니었고. 당시에는 범성애자니 무성애자니 하는 말은 알지도 못했다. 보통 잘 알지 못하면 두려움부터 느끼게 마련이지만 나는 “어, 그래?” 했다. 친구의 상황을 충분히 알지 못했고 내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By 윤명주 - 사적인 지각변동
축제가 끝난 뒤

축제가 끝난 뒤

[청소년 정신건강 칼럼] 체육대회가 끝난 운동장에는 종이 응원 도구 몇 개가 굴러다닌다. 하루 종일 울리던 음악은 멈췄고, 스피커에서는 잡음만 흐른다. 아이들은 하나둘 교문을 나선다. 반티 위에 겉옷을 걸치고, 친구들과 오늘 찍은 사진들을 확인하며 웃는다. “이 사진은 계속 봐도 웃겨” “내 표정 완전 이상해. 이거 반톡에 올린다.” 오늘은 분명 시끄럽고 즐거운

By 김지혜 - 4등을 위한 글
노트·수첩 : 思痕(사흔)

노트·수첩 : 思痕(사흔)

수첩은 밥이다. 나는 사랑하는 도구들에 밥이란 애칭을 붙인다. 적어야 살고 없으면 허기지는 그것.  누군가는 다 써버려야 사는 수첩을 나는 무지성으로 산다.  꽤 자주, 꽤 기꺼이.  반듯하고 단단한 하드커버를 보면 지나칠 수가 없다. 표지가 마음에 들면, 들춰서 내지를 확인한다.  가끔 당황할 때는 샘플도 없이 비닐로 꽁꽁 싸둔 노트를 발견했을 때다.  선이

By 서사이 - 도구의 사생활
중력을 잃은 언어 (1)

중력을 잃은 언어 (1)

단어들이 내려가지 못하고 둥실둥실 떠다닌다. 누군가에게 닿지 못하고 뜬구름처럼 흐른다. 수신자도 발신자도 잃어버린 이곳에선 소리로 만들어진 언어라는 건 무용했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우주복에 자막을 달아버렸다. 딱 그만큼 무거워진 우주복을 입고 단어들을 발사했다. -팀장님, 보이십니까? 제 뫌이 보이쉽니까? -이건 우리가 모두 청각장애인이 된 거 같은 기분이군. -에이 그건 좀 심한 뫌

By 이안 -이 안의 숏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