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 어느 겨울 날의 창경궁 탐조 기록
[강추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외출 시 방한용품을 착용하시고…] 연속된 문자 알림음을 따라 내 입김이 길게 이어진다. 내뱉은 숨이 곧장 얼어버릴 것만 같다. 옷을 벗은 나무들 사이에 열매 맺힌 나무는 몇 없다. 그곳에 맹금류인 새매 한 마리가 앉아 먹이를 찾아 헤매는 작은 새를 기다린다. 하지만 좀처럼 기회가 찾아오지 않자 이내 자리를 떠난다.
불안이 일상이 된 세대, 90년대생. 하루 종일 TV 앞에 있던 어린 시절을 지나며 보고·듣고·읽는 취향이 자연스럽게 쌓였다. 대중문화 속 장면을 빌려 사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