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 발화, 사유가 세계가 되는 순간 우리의 사유는 종종 일출과 일몰이 구별되지 않는 붉은 수평선 위에 머문다. 지금 마음을 달구는 이 빛이 새로운 시작의 예감인지, 아니면 저물어가는 낙조의 잔향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함. 확신 없는 생각은 형태를 얻지 못한 채 머물고, 우리는 끝내 발화를 미룬다. 그리고 이미 세상에 수많은 문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 망설임에 무게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