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재구성

추억의 재구성
Photo by Prateek Katyal / Unsplash

개와 늑대의 시간이었을 거야 사실 이보다 멋들어진 말을 찾지는 못했어 이건 모두의 말이야 네가 좋아한다고 너만 쓸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늘어진 나뭇가지가 사십 도쯤 기울어지고 있었던 것 같아 내 가르마와 반대 방향으로 불어대는 바람에 머리칼이 흐트러졌고 나는 슬슬 짜증이 났어 내 이마에 주름이 잔뜩 졌다며 너는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물었지

문제가 뭐였을까 사실 네가 등지고 선 쇼윈도에 음영으로 드러난 내 아랫배의 곡선이 문제였어 아무리 힘을 줘도 사라지지 않는 그것을 보다가 참았던 숨을 내뱉은 것뿐이야 결코 한숨을 쉰 게 아니라고

생각해 보니 널 처음 보았을 때도 우린 쇼윈도 앞에 있었지 나는 유리 너머의 너를 보고 있었고 너는 유리 속의 나를 보고 있었던가 그때의 내 눈은 어떻게 너를 발견하고 쫓았는지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아

이제는 잘 모르겠어 사실 이보다 더 정확한 말은 찾지 못했어

개와 늑대의 시간이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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