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주 - 사적인 지각변동

오늘 당신의 마음에는 어떤 지각변동이 있었나요?

윤명주 - 사적인 지각변동
당신의 성적 판타지가 궁금한 이유

당신의 성적 판타지가 궁금한 이유

다른 이유는 없었다. 나는 그저 그 여성의 의도가 정말 궁금했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대체 그렇게 옷을 (안) 입은 이유가 뭐예요?’라고 물었다간 옆의 남성에게 얻어맞을 게 뻔했다. 그래서 참았다. 애가 보는 앞에서 두들겨 맞을 순 없으니.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는 애를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 병원 대기실의 정적을 깨고 한 커플이 들어왔다. 사람들의

By 윤명주 - 사적인 지각변동
들켜도 지장 없음!

들켜도 지장 없음!

나는 내가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었다. 누구나 사회적 자아인 페르소나를 지니고 산다고 하지만, 나는 페르소나를 '가식'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어느 날, "기왕에 가식을 떨거라면 위악이 아니라 위선을 떠는 게 왜 나빠?"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면을 쓰지 않고서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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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든 있다

어디에든 있다

한참 전, <무한도전>의 어떤 특집 편에서 여러 분야의 패널들이 출연해 프로그램이 나아갈 방향 따위를 이야기하던 걸 기억한다. 어차피 예능 프로그램이니 패널들이 했던 발언의 사실 여부나 신빙성을 따지는 건 별로 의미 없겠지만 아직까지 머릿속에 남아있는 발언이 하나 있다. 프로그램이 장기화되면서 유재석을 비롯한 출연자들이 분명 힘에 부치는 구성을 소화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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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xabay

서늘한 시작

다 큰 성인 남자가 어깨를 들썩이며 훌쩍거리고 있다. 아이처럼, 굳이 자기의 눈물을 감출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도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순간, 이럴 때 주의를 기울이는 건 예의가 아닌 듯했다. 부인인 듯한 여성이 남편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여성의 목소리에도 물기가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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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가 열어준 세계

최애가 열어준 세계

내게 다른 세상을 열어준 이는 가수 이상은이었다.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던 그를 처음 본 후 다음 날 교실의 분위기를 기억한다. 우리는 “어제 그거 봤어?”로 말문을 열고, 대걸레를 마이크 삼아 “담다디, 담다디, 담다디 담”하며 건들거렸다. 왠지 모르게 신명났던 그날, 지루했던 일상에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쉬는 시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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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루틴이 내 인생을 구해주지 않는 이유

성공 공식을 찾아 헤매는 당신과 나에게  몇 시간째인지 모르겠다. 도파민 중독자처럼 숏츠만 들여다 보느라 할 일은 뒷전이다. 보고 있는 게 특별히 재미있거나 유익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타인의 성공 공식에 왜 이토록 집착하는 걸까. 나도 안다. ‘성공하는 법’, ‘억만장자의 모닝 루틴’ 같은 영상을 본다고 내가 억만장자가 되는 건 아니란 사실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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